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으로 신고된 사례가 90여건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0시 기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신규 사례가 94건이라고 밝혔다. 사망신고는 2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4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2명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로, 기저질환(지병)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접종과 사인 간의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사망신고 누적 40건 중 피해조사반이 검토한 신고 사례의 대부분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가운데 80대 여성은 요양시설 입소자로 이달 5일 백신을 맞아 하루 뒤인 6일 사망했다. 또 다른 사망자 역시 70대 여성의 요양시설 입소자였다. 이 사람은 6일 접종을 받고 하루 뒤인 7일 숨졌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신규 의심 사례도 1건 추가됐다. 이 사례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게서 나왔으며, 방역당국은 추후 역학조사를 통해 백신과의 이상 반응 사이의 인과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경련 등 신경계 이상이나 중환자실 입원 등 중증 의심 신고 사례도 1건 더 신고됐다. 나머지 90건은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었다.
이로써 지난 2월 26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1만1,309건이 됐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1, 2차 누적 접종자 111만8,221명의 1.01% 수준이다.
의심 신고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이 1만729건으로 전체 신고의 94.9%를 차지했다. 화이자 백신 관련은 580건(5.1%)이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90만3,074명)가 화이자 백신 접종자(21만5,147명)보다 많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접종자 대비 이상반응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19%, 화이자 백신이 0.27%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누적 111건(아스트라제네카 98건·화이자 13건)으로 이중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이 102건,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9건이다.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은 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두드러기 등이 나타난 경우로 증상만 보면 아나필락시스와 유사하지만, 대증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중증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누적 21건이다. 이중 경련 등 신경계 반응이 6건, 중환자실 입원이 15건으로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사례였다.
전체 이상 반응 신고의 98.5%에 해당하는 1만1,137건은 경증 사례로, 예방접종을 마친 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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