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때때로 부러지기도 합니다. 왜 자연선택은 절대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뼈를 두껍게 만들지 않을까요?”
영국의 진화생물학자이자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가 질문을 던진 동시에 답을 이야기한다. ‘비용’ 때문이라고. “다원주의적 선택도 경제적 한계 내에서 최적을 추구하고, 그런 의미에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답이다. 만약 제약이 없다면 영원히 살고, 포식자에게 절대 잡아먹히지 않고, 무한히 알을 낳는 식으로 선택될 수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도킨스의 새 에세이집 ‘영혼이 숨 쉬는 과학'이 출간됐다. 2003년작 '악마의 사도'에 이은 두 번째 에세이집이다. 1990년대부터 30여 년 동안 집필한 글 41편을 실은 이 책에서 도킨스는 진화론부터 과학자의 가치관, 종교, 미래 예측과 자신의 개인적 삶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른다.
책에서 도킨스는 탄탄한 근거를 들어 나쁜 과학과 종교 교육,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을 비판한다. 저자는 “이성이 중심을 잡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본능적 감정은 설령 외국인 혐오, 여성 혐오, 그밖의 맹목적 선입관이 도사리는 어두운 흙탕물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투표소에 들어오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2만8,000원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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