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은 8일 “도시발전의 궁극적 목표는 시민 행복, 다시 태어나도 또 부산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미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온라인 비대면 취임식에서 이 같이 취임 일성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은혜의 고향인 부산에서 봉사할 기회를 얻어 큰 영광”이라며 “흔들리는 나라를 바로잡고 부산에 새로운 변화를 일구라는 시민의 역사적 명령을 받고 엄중한 역사의 무게를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산업화의 주축, 민주화의 성지인 부산을 행복 지수가 높은 세계 선진도시로 만드는 데 시정의 궁극적 목표를 두겠다고도 했다. 삶의 질을 높이며 경제를 일으키고 시정에 공정·신뢰의 가치를 구현하겠다고 선언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치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정은 축적의 성과이며 긍정적 축적물은 계승해야 한다”며 “전임 시장이 추진하는 일을 무조건 외면하지 않을 것이며 부산 미래 운명을 좌우할 가덕도 신공항이라는 과제에 초당적 협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청년 문제도 언급했다. 박 시장은 “좋은 일자리가 없고 매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매년 1만2,000명의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고 있다”며 “청년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청년에게 살기 좋은 도시에 정책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여성과 아이가 행복하고 장애인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 배리어 프리 도시 건설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1순위 공약인 어반루프에 대해 “주거 문제와 육아 문제를 해결해 청년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와 도심형 초고속 철도인 어반루프를 활용해 도심 어디든 15분 거리 내 일상생활이 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제 정치 철학이 포용과 통합”이라며 “찬반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공론화 절차를 도입하겠다”고 시사했다.
특히 최근 들어 부산에 퍼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는 4차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도록 코로나 위기 극복 비상대책회의를 꾸려 당사자와 전문가가 모여 대안을 찾고 정책을 결정·집행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1년 3개월이라는 짧은 임기지만 새로운 변화의 몸부림을 보여드리고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박 시장은 충렬사를 참배하고 부산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고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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