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정부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오늘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특수학교 선생님, 보건 선생님 등을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란 점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과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논의가 진행돼 왔다”며 “다행스럽게도 어젯밤 유럽의약품청(EMA)은 ‘매우 드문 부작용이 발생하긴 했지만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은 유효하다’는 공식 의견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을 향해 “이러한 국제사회의 안전성 평가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여 국민들께서 불안해 하시지 않도록 과학적 판단을 신속히 내려주기 바란다. 또한, 그 결과를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알려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어제부터는 600명대를 돌파하기 시작했다”며 “지금 여기에서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4차 유행이 현실화될 수 있는,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이든, 아니든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장기간 누적된 방역 피로감이 현장의 실천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변이바이러스도 4차 유행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지금까지 330건의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된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변이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져나간다면 지금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변이바이러스와의 싸움은 결국 속도전”이라며 “정부는 광범위한 검사와 신속한 역학조사로 전국 확산을 차단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진단 검사에 적극 참여해 주시고, 빈틈없이 방역 수칙을 준수해 주셔야만 변이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따라잡고 감염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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