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재보궐선거 본 투표일인 7일 “통상 네거티브는 야당이 하는데 이번에는 여야가 완전히 바뀐 격”이라며 정책 검증이 제대로 되지 못한 데에는 여당의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오직 상대 후보를 흠집 내 그 과정에서 큰 건을 얻으면 선거 전세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네거티브 공방 때문에 정책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고 선거가 많이 혼탁해지고 시민들이 정치에 염증을 내는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른바 ‘생태탕집 아들’을 의인으로 평가한 것을 두고 “민주당의 의인은 의심할 의(疑)를 쓰는 의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을 방문한 뒤 생태탕 식당을 찾았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생태탕집 아들’을 의인으로 치켜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불공정과 4년 정권 동안 내로남불과 위선에 분노한 20대와 중도층이 많은 것 같다. 이런 마음이 우리 쪽으로 옮겨오고 있다”면서도 “이번 서울·부산 선거에서 압승하지 못한다면 야당의 존재 의미가 없다”고 짚었다.
한편 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미래를 바꾸는 힘은 투표에서 나온다. 정치에 응어리진 마음은 투표를 통해 풀어달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꼭 당선되어 서울을 살리고 정권심판 해 달라시던 열망 어린 표정의 시민 여러분들, 정말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선거 과정을 통해 청년들의 분노를, 국민이 원하는 희망을, 서울시민이 가진 저력을 봤고, 대한민국 회복의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일머리 가진 유능한 일꾼으로서 직접 보여드리고 싶다”며 “여러분 덕분에 갈고 닦을 수 있었던 서울시장으로서의 경륜과 경험, 제대로 다시 써서 시민 여러분께 자부심으로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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