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는 유흥업소 연쇄 확진 사례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부산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4차 대유행의 조짐을 보인다고 판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했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확진자 10명, 이날 오전 28명 등 3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는 부산 3845번부터 3882번까지이다.
추가 확진자 38명의 절반인 19명은 유흥업소 연관 확진 사례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했다가 유흥업소에서의 동선이 확인된 2명과 타지역 확진자 3명을 포함하면, 연관 확진자는 이용자 46명, 종사자 47명, 접촉자 56명 등 모두 149명으로 늘었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유흥업소발 연쇄감염 확진자수를 날짜별로 보면 24일 13명, 26일 10명, 27일 19명, 28일 31명, 29일 21명, 30일 27명, 31일 15명, 4월1일 13명이다.
앞서 보건당국은 유흥시설 종사자와 이용자 6,967명에 대해 선제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전날 선제검사에서는 1,379명이 검사를 받아 5명이 확진됐다. 시 관계자는 “유흥시설에서 시작된 감염이 종교시설, 교습소 등 감염에 취약한 시설로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구 실내체육시설을 이용한 6명도 감염됐다. 이들은 보건당국의 밀접접촉자 187명에 대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접촉자는 411명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명단이 있어 개별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으니 연락을 받은 시민들은 신속히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도구의 한 교회에서는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연관 확진자는 13명으로 늘었다. 남구의 색소폰 연습실 연관 확진자도 1명 발생해 모두 14명이 감염됐다. 51명이 감염됐던 연제구 복지센터 연관 확진자의 가족 1명도 확진됐다.
2명은 강원도 장례식장에서 광주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됐다. 방글라데시에서 입국한 2명과 이탈리아에서 입국한 1명도 확진됐다. 5명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 중이다. 나머지 확진자들은 대부분 기존 확진자의 가족이거나 지인 등으로 파악됐다.
이날 추가 확진에 따라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3,882명으로 늘었다.
시는 2일 정오부터 4월 11일 24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확진자는 308명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4명에 달했다.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확진자가 106명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셈이다. 부산시는 생활방역위원회의 자문과 구·군 단체장 회의 등을 거쳐 신중한 검토 끝에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했다.
시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증상 유무나 역학적 연관성이 없어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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