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개그맨이자 방송인 박수홍(51)이 친형 부부에게 100억원대의 '횡령'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박수홍의 조카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번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는 '조카 카톡 입수! 삼촌 돈 받은 적 없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서 유튜버 이진호는 한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박수홍 조카의 메시지'라면서 내용을 전했다.
메시지 내용을 보면 박수홍의 조카라고 추정되는 인물은 "삼촌 돈 하나도 안 받았다. 한 푼도 안 받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나 돈 안 벌어도 돼, 돈 많아서. 우리집 돈 많은데, 걱정 안해도 돼. 사기친 것 없고, 훔친 것도 없다. 다 괜찮다. 세금만 뜯기겠다"면서 최근 불거진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이진호는 "제보자는 박수홍의 팬이었던 것 같다"면서 "박수홍 형에 대한 폭로글이 올라온 뒤 호기심이 생겨 조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았다고 하더라. 오픈 채팅으로 대화를 나눴는데, 지인들이 박수홍의 조카가 맞다고 확인해줬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한 네티즌이 박수홍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검은 고양이 다홍'의 한 영상에 박수홍의 친형이 지난 30년간 동생의 매니저로 활동하며 자산 관리를 맡아왔으나, 최근 100억원대의 재산을 본인과 아내의 몫으로 챙기고 잠적했다고 주장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박수홍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며,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온 것 또한 사실"이라고 밝히며 가족으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입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은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내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에 큰 충격을 받고 바로잡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박수홍은 또한 "현재는 그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라고 상황을 전한 뒤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친형에게 경고했다.
아울러 박수홍은 "꼭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부모님은 최근까지 이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셨다"면서 "가장 괴로운 부분은 부모님께 큰 심려를 끼친 점이고, 부모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억측은 멈춰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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