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용산참사’발언에 대해 “욕도 아깝다”고 공식 논평을 냈다. 전날 오 후보는 용산참사와 관련해 "그 지역 임차인이 중심이 돼서 시민단체 전국철거민연합이 가세해 폭력적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라며 "쇠구슬인가 돌멩이인가를 쏘면서 건물을 점거하고 저항했다. 거기에 경찰이 진입하다가 생긴 참사"라고 답했다. 민주노총은 용산참사의 본질적 원인을 당시 철거민들의 과격한 저항 탓으로 돌리는 오 후보에 대해 “욕도 아깝다”는 공식 논평으로 강한 유감을 대신한 셈이다.
오 후보는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 사고(용산참사)는 과도한, 부주의한 폭력 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 투입으로 생겼다"라며 "그것이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조문도 갔고 당사자들도 만났다"라며 "김영걸 당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이 다른 일을 전폐하고 이 일의 해결을 위해 뛰어다녔다. 유가족들을 달래고 보상을 협의했다"라며 당시 시장이던 자신이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시장이 큰 책임감을 느낄 사례"라며 "재개발이 꼭 필요한 사업이라도 그 과정에서 임차인 권익이 최대한 보장되는 형태로 협상이 진행돼야 바람직한 행정인데, 극한투쟁·갈등의 모습은 시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낄 대목이고 여러 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오 후보는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서울의 마지막 기회의 땅, 용산을 대한민국의 라데팡스로 만들겠다"라며 용산지역 재개발 의지를 밝혀 논란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소상공인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동주 의원은 논평을 통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과거 자신의 시장 재임 기간에 일어난 용산참사 사건에 대해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이 본질'이라는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세훈 후보의 반성 없는 오만한 행태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라며 "용산참사는, 서민의 삶을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개발만을 밀어붙였던 국가 폭력이 빚어낸 대참사였다"라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