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9일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문제로 인한 민심 이반에 결국 반성모드로 돌아섰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집권여당으로서 부동산 문제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반성론에 불을 지폈다. 이어 “현장에서는 절망적 상황이 펼쳐지는데 ‘우리는 잘못 없다’(고 변명하고), 똑똑한 척 했다. 오만과 무감각이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며 “겸손하게 돌아보고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양향자 최고위원 역시 이 자리에서 "4·7 재보궐선거에서 여당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잘못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 내부의 반성을 촉구했다. 양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이)부동산 정책에서의 아쉬움과 광역단체장들의 성희롱 문제 등 잘못과 무능에 대해 담대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용서도 구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 처럼 자기 반성에 나선 것은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민심 이반이 극에 달했다는 자체 평가에 따른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후보들이 인물론과 정책을 내세우면서 유세를 펼쳐도 유세 현장의 민심이 싸늘한 것을 체감하면서 이 같은 내부의 반성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이 오세훈 후보를 겨냥해 내곡동 땅 의혹을 제기해도 정권 심판론에 무게가 실리자 부동산 정책에 대해 반성으로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민주당이 그 동안 추진해온 규제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일부완화를 시사하고 나서 주목된다.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행 장기 무주택자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지원되는 각종 혜택의 범위 및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LTV, DTI를 좀 더 상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반성 모드 촉구에도 야당 후보에 대한 공세는 이어졌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내곡동 땅 투기와 관련 이실직고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민 최고위원도 “(오세훈 후보의)허위 가면이 벗겨진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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