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33)가 올림픽의 해에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7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2연패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박인비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GC(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2월 호주 여자오픈 우승 뒤 1년여 만의 정상 등극으로, 투어 통산 21승째다.
5타 차 선두로 최종 4라운드에 나선 박인비는 이글 하나와 버디 3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는 안정된 경기력을 끝까지 유지하며 여유롭게 트로피를 들었다.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선두를 뺏기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기록이다. 9언더파 공동 2위 렉시 톰프슨(미국), 에이미 올슨(미국)과 무려 5타 차이가 났다. 새 시즌 첫 출전 대회부터 트로피를 수집하면서 박인비는 올림픽 2연패 전망도 밝혔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 군단은 올 시즌 미국의 개막 3연승을 끊고 첫 승을 올렸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이 8언더파 4위, 1년 4개월 만에 LPGA 무대에 복귀한 김효주는 7언더파 공동 5위로 마쳤다. 챔피언 조로 경기한 허미정은 3타를 잃고 4언더파 공동 12위로 마감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