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보상받은) 내곡동 땅 측량에 참여한 사실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세훈 후보 처가가 2005년 6월 내곡동 땅을 측량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특히 오 후보가 측량에 참여했다는 증언은 핵심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 후보가 시장을 역임할 당시 처가가 가진 땅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보금자리주택을 지어 약 36억 원의 차익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후보는 보금자리주택을 노무현정부 때 추진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또 오 후보는 처가가 가진 내곡동의 위치를 모른다고도 해명해왔다. 그런데 민주당은 오 후보가 내곡동 땅을 측량하는 작업에 참석했다는 새 의혹이 나온 것이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다시 “당시 참여한 사람은 처남 송 모 교수”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오 후보측은 (측량 당시) 주민이 본 사람은 큰 처남이라고 해명했지만, (대학교수인) 처남 사진을 보면 인상과 체형이 완전히 다르다”며 “오 후보는 당시 국회의원도 하고 방송활동도 활발히 해서 얼굴이 많이 알려진 대중적인 인사로 다른 사람이 오 후보로 착각했을 리 만무하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을 것인가”라며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양심선언 나오면 사퇴하겠다고 했다. 처가 땅으로 이익을 봤다면 정계 떠나겠다고 했다. 관여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이제 자신의 발언에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