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식료품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고로 1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소총을 들고 마트에 들어간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로부터 총기 5정과 방탄복을 압수했다. 애틀랜타는 최근 백인 남성의 연쇄 총격으로 아시아계 6명을 포함한 8명이 숨진 곳이기도 하다.
CNN방송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소총을 소지한 채 미 애틀랜타시 미드타운의 한 마트에 들어간 22세 남성 리코 말리가 체포됐다. 당시 한 목격자가 말리가 총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마트는 총기 소지가 합법인 주에 위치해 있더라도 매장 내 총기 소지를 금지하는 곳이다. 이 목격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지역 매체인 WSB에 "최근 콜로라도 식료품점 사건도 있었던 상황에서, AR-15 소총을 보고 놀랐다"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경찰은 말리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즉시 현장에서 체포했고 수사 중 그로부터 장거리 총 2정, 권총 3정, 방탄복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말리는 ‘무모한 행위(reckless conduct)’ 혐의를 적용받았고 인근 구치소로 옮겨질 예정이다. 경찰은 말리의 정신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중이며 수사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 '킹 수퍼스'에서는 한 남성의 총기 난사로 10명이 희생됐다. 또한 애틀랜타에서는 지난 16일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이 마사지숍과 스파를 비롯한 3개 업소에서 총을 쏴 8명이 숨지는 참사도 발생했다. 당시 희생자 중에선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총 6명이 아시아계로 확인되며 증오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일은 앞서 발생한 사건으로 미국 내 총기 범죄에 대한 공포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발생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