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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별의 순간' 이미 2011년에 놓쳤다"

"대권도전 꿈, 꿈으로 사라질 수 있어"

"윤석열이 보자고 하면 만날 수 있다"

4·7 재보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미 2011년 당시 별의 순간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1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별의 순간이 그때 떴다”며 “그때 그 순간을 놓쳐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4월 15일 총선에서 대패를 하고 난 다음에 당 내부가 상당히 취약하고 자신이 없었다”며 “그래서 안철수가 오면 좋겠다는 분위기가 깔렸었기 때문에 우리 당에 들어왔으면 안철수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단일화 경선 이후 “결코 멈추지 않겠다”며 대권 도전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꿈이야 꿈으로 사라질 수 있다. 앞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봐야 알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진행자가 “안 대표를 왜 이렇게 안 좋아하느냐”고 질문하자 김 위원장은 “안 대표를 안 좋아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 사람에 대해 지도자로서의 훌륭한 자질이 있다고 확신을 가졌다면 내가 안철수 후보 단일화하는 데 찬성도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사람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야권 단일화가 난항을 겪으면서 일각에서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나는 국민의힘의 소위 대표로서 우리 당의 후보가 단일화돼야 한다는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며 “외부에 있는 사람들이 이래라저래라 비난하고 이런 거에 대해서 거의 개의치를 않고, 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자신을 저격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에 대해 “그 사람은 늘 그런 소리 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말에 대해서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별의 순간을 포착했다면 (앞으로)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달렸을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에 진행자가 ‘윤 전 총장이 찾아오면 만날 것이냐’고 묻자 “뭐 한 번 보자고 그러면 만나기는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대권 행보에 대해 “이번 보궐선거가 끝나고 5월 중순쯤 가면 아마 어떤 형태로든지 본인의 의사 표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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