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24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과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다며 당시 박 후보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발언을 공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광훈 목사와 같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해서 극우라고 몰아 붙인다면 박영선 후보도 같이 극우 하시죠”라고 적었다.
공식 선거 운동일 전날 ‘극우 공방’이 벌어진 이유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극우 정치인’이라고 지칭했기 때문이다. 김 대행은 이날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오 후보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태극기 부대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신 나간 대통령’이라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2016년 2월 29일 보수 기독교계가 주최한 국회 기도회에 참석한 전 목사와 박 후보의 모습을 사진으로 게재했다. 유튜브 등 온라인에 공개된 당시 영상을 보면 전 목사는 박 후보로부터 마이크를 넘겨 받고 “박영선 의원님을 야당 대표로 세웁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 목사가) 박 후보를 당의 대표로 세우신다고 한다”며 “극우 후보 간의 대결 한판 하시자”고 적었다.
당시 대한민국 살리기 나라사랑운동본부(대표 이영훈 목사)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표 전광훈 목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나라와 교회를 바로세우기 위한 3당 대표 초청 국회 기도회’를 열었다. 해당 기도회에는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박 후보가 각 당 대표로 참석했다.
관련 영상을 보면 박 후보는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대신 왔다며 “동성애법은 자연의 섭리와 하느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하는 법"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이어 “이런 법에 더불어민주당은 이 자리에 계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모든 목사님과 기독교 성도들과 정말로 뜻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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