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7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범야권 단일 후보 경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은 데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매직’이 통한 것이라고 23일 평가했다. 또 안 후보에 대해서는 단일화의 ‘공신’이라고 치켜세웠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오 후보의 승리에 대해 “공관위원장으로서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을 염두에 두고 (당원 참여를 안 넣고) 100% 국민참여 여론조사를 고집했다”며 “그것이 (범야권 단일 후보) 오세훈이 탄생하는데 초석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예비경선에서 당원투표 20%, 시민 여론조사 80%를 반영한 뒤 본경선에서 시민 여론조사 100%로 하는 방안하기로 의결했다.
정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의 매직이 통했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오 후보가) 처음에는 여론조사에서 밀렸다”면서 “(그럼에도) ‘결국 제1야당 기호 2번을 타고 오 후보가 이길 것이다’라고 김 위원장이 계속 선창해왔는데 그것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안 후보에 대해 “또 다른 승자”라고 일컫었다. 그는 “(안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 구도를 만든 장본인”이라며 “야권이 분열되지 않고 야권의 통합 후보를 세울 수 있도록 애당초 디자인을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선에서는) 졌지만 그래도 야권 후보 단일화의 공신”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안 후보를 꺾고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두 후보측은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가 승리했다고 이날 오전 공동 발표했다. 오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면 투표용지의 안 후보 기표란에 ‘사퇴’가 표기된다. 앞서 두 후보는 서울 거주자 3,200명을 대상으로 100% 무선전화 방식을 통해 적합도와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전날 실시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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