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 등 6곳에 대한 압수 수색에 나섰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정부세종청사 국토부에 수사관들을 급파해 수사와 관련한 서류와 물품을 확보했다. 압수 수색은 국토부 외에도 경남 진주에 위치한 LH 본사와 북시흥농협 등 총 6곳에서 진행됐다.
LH 본사에 대한 압수 수색은 지난 9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북시흥농협은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들에 대한 대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곳이다. 특히 이날 진행된 경찰의 국토부 압수 수색은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임직원들이 3기 신도시 인근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국토부에서 신도시 관련 정보를 미리 입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아침 기준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내사 및 수사가 진행되는 사건은 전국 37건으로 대상 인원은 198명에 달한다. 불과 5일 만에 내사·수사 대상 인원이 기존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수사 대상은 LH 임직원과 시도 의원, 공무원, 공기업 직원, 민간인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본부는 9일 LH 본사와 수도권 사업본부, 15일 시흥시의회·광명시청 등에서 압수 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수사 대상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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