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온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윤석열이라도 안고 가서 이(문재인) 정권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가 되자 ‘(윤 전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불법 구금했다’ 거나 ‘윤석열은 정대철·김한길·양정철의 조종을 받는 트로이 목마’라는 전화가 하루 수십 통씩 온다”며 “‘보수우파가 아무리 급해도 피아는 분별해야 한다’고도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차라리 윤석열이라도 안고 가서 이 정권을 끝내야 한다’고 말한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너도 배신자’라며 격앙된 분들이나 반쯤 수긍하는 분들이나 ‘정치 9단’ 박지원을 얘기하면 대강 수긍하며 전화를 끝낸다”며 “당시 박지원은 탄핵안을 통과시키려고 악마의 손이라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길 수만 있다면 윤석열이 괴물이면 어떻고 악마면 어떠한가. 윤석열이 악마로 보였을 수는 있지만, 그 악마의 손을 잡고 어둠을 헤쳐낼 희망이 보이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탄핵안이 가결된 뒤 지옥문이 열렸다. (당시) 여당은 적폐 세력으로 몰려 일패도지했고, 정치인과 고위공무원 수백 명은 감옥으로 가거나 목숨을 끊었다”며 “탄핵 전 4개월 남짓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지낸 저도 조사와 재판을 받았고, 제 가족까지도 정신적 파탄에 내몰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탄핵과 적폐 몰이의 중심에는 윤 전 총장이 있다. 특검의 중심인물은 윤석열이었다”며 “(하지만) 정치는 선택의 연속이다. 나는 윤석열이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의 선택이 대한민국에 보탬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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