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만 전 주교황청 대사가 1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추진과 이에 따른 기대 효과 등을 아우르는 정책 건의를 내놓았다.
이 전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과 종교인의 역할-프란치스코 교황의 역할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정책 건의에 나섰다.
이 전 대사는 이 자리에서 교황의 북한 방문이 ‘특정 종교 지도자의 행차’가 아니라 북한 내부 체제 개방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북미 관계 개선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황청과 북한의 동향 등 국내외 정세를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에 방북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오는 2022년에 조기 실현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교황이 축복해준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가톨릭 교리상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결국 교황이 방문한 평양을 미국이 공격할 수 없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사는 또 “(교황의 북한 방문은) 북한 내부에도 뉴스가 전해져 북한의 체제 개방이 가속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사는 앞서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바티칸 교황청 방문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에서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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