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오는 17일 방한하는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예방할 수 있게 일정을 주관해 가고 있다”며 “각각의 국무, 국방장관이 국가안보실장하고도 따로 면담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한미 외교 ·국방부 장관 ‘2+2 회의’ 참석 차 한국을 방문한다. 오는 15~17일 일본을 먼저 방문한 후 한국을 찾는 것으로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미국 고위 관료의 아시아태평양 순방 일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 외교 ·국방부 장관 2+2 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라며 “외교 국방장관 2+2 회의를 5년만에 개최한 것도 한미 양국간 굳건한 동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고 의미 부여했다.
방한하는 두 장관은 올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등을 명시한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합의문은 올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지난해 보다 13.9% 올린 1조1,833억원으로 정하고 향후 4년간 매해 국방비 인상률을 반영해 올리기로 한 내용 등을 담았다.
외교부는 10일 한국과 미국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1차 SMA를 지난 5∼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9차 회의에서 타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50억달러(5조 7,000억 가량) 규모의 과도한 부담금을 요구했지만 동맹을 강조하는 바이든 정부를 맞아 한미가 합리적 대안을 도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 양국이 동맹의 복원을 상징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협상 자체가 2019년 9월에 시작이 돼 1년 6개월이나 걸렸다. 1년 3개월간 협정 자체가 공백 상태였는데 그런 걸 해소하는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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