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0일 더불어민주당이 가족보유 땅의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으로 36억원을 보상받은 것 아니냐는 '셀프보상' 의혹을 제기하자 "어떤 의미에서 보면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명동을 방문한 오 후보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전혀 문제 될 바 없는 것을 갖고 '곰탕 흑색선전'을 계속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피해호소인 용어를 쓴 민주당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을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 쫓아내라'고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안 후보의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본 피해여성 입장에서는 밤잠을 못 이룰 잔인한 용어를 쓴 분에 대한 응징이 사회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후보는 이날 중소자영업자에 대한 지원대책으로 "서울신용보증재단을 활용해 최소한의 서류로 1년 동안 무이자로, 보증료 없이, 무담보로 최대 1억까지 대출해드리겠다"며 '4무(無) 대출'을 즉시 시행하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번 명동 방문은 지난 3일 용산구 도시재생사업 현장 방문에 이은 '국민의힘이 간다' 행사 2번째 일정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종배 정책위의장,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등 당 지도부가 이날 행사에 함께했다. 김 위원장과 오 후보가 민생현장에 함께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끝나고 후보가 결정된 만큼 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본격적인 '힘싣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최근 오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것과 관련해 "자연적으로 거대 정당에 바탕을 둔 후보 지지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야당은 국민의힘 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 여론"이라며 "야당 단일후보는 오 후보로 확정될 거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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