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비롯해 여성들에게 더욱 힘들었던 한국의 근현대사를 생각하며 꿋꿋하게 여성의 지위를 높여온 모든 여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한글과 영문으로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고(故) 박완서 작가의 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에서 “내가 보고 느끼는 내가 더 중요해요”라는 구절을 언급한 후 “우리는 오랫동안 주변에 의해 규정된 삶을 살아야 했고 여성들은 몇 곱절의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렇지만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고 자신을 찾아낸 여성들이 있었고 덕분에 우리는 서로의 감정과 삶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유엔 위민(UN Women)에서 정한 세계 여성의 날 주제는 ‘여성의 리더십 : 코로나 세상에서 평등한 미래 실현’”이라며 “한국은 이 분야에서 매우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성들이 경력단절 없이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이 일할 때, 포용적 회복과 도약도 빨라질 것”이라며 “정부부터 모범을 보이도록 목표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각 분야에서 여성이 동등한 권리로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여성들은 위기극복의 버팀목이 되어주셨고 더 많은 고통을 겪었다”면서 “깊이 감사드리며 또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가 자랑스럽게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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