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문재인 대통령의 허언(虛言)이 상습화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바로 이런 것이 국정농단"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청와대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가 작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한 데 대해 “명확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일랜드 중앙통계국(CBS)은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4%로 집계됐다고 지난 5일 발표했는데, 한국(-1.0%)보다 4.4%포인트 높은 수치이고, 노르웨이도 한국보다 선방한 -0.8%의 성장률을 발표했다”며 “더구나 37개 OECD 가입국 중 지난해 성장률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국가가 20여개국에 달한다고 하니,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이 계획적으로 작정하고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실정을 단순 은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도리어 훌륭한 성과인 것처럼 뒤바꾸는 짓은 매우 악질적인 범죄에 해당한다”며 “나치 독일의 사악한 선동가 괴벨스가 ‘거짓말도 백 번 반복하면 진실이 된다’, ‘99%의 거짓에 1%의 진실을 섞으면 더 효과적’이라고 했던 ‘선동의 법칙’을 문재인 정권이 적극 추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의 거짓말은 상습적”이라며 “전·월셋값이 치솟는 중에도 ‘부동산 시장이 상당히 안정되는 것 같다’고 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목전에 와있는데도 ‘코로나19의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했다"고 상기했다. 또 “지난해 해수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살해되었을 땐 새벽이라 대통령에겐 보고되지 않아 대통령이 몰랐다고 변명한 바도 있다”며 “명백한 사실관계마저 왜곡해 달콤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짓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나아가 “대통령과 청와대는 즉각 사과하라”며 “계획적 거짓말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정권의 불행한 말로가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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