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앞으로 화도 내고, 이기려고도 하고, 튕겨보기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당 대표직 사임을 앞두고 이 대표가 본격적인 대선주자로서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 이날 울산 달동 민주당 울산광역시당에서 열린 '재보선 필승 결의대회 및 팀원 서약식'에서 이 대표는 "저는 아마도 대표를 관두면 선대위원장으로 한 달 정도 노력 봉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일 이후 한달 동안 김태년 원내대표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 재보궐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원장 타이틀로 치르는 4월 재보선은 이 대표에게 대선주자로서의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이 대표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전력을 쏟아붓는 배경이기도 하다.
보궐선거 후보 지원을 위해 울산에 이어 부산을 방문한 이 대표는 “이낙연이 총리 할 때 보니 화내지 않고, 이기려고 하지 않고, 튕기지 않고, 그래서 '화이팅'이라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칭찬인 줄 알았는데 지내보니 칭찬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는 화도 내고, 이기려고도 하고, 튕겨보기도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강서구 한 카페에 열린 부산시장 경선대회에서는 "부산의 역사는 가덕 신공항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며 "민주당 사람이 시장이 될 때 역사적 전환이 가장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영춘·박인영·변성완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해도 민주당은 그 시장과 함께 부산의 역사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민주당은 가덕도에 항공물류가 가능한 국제공항을 들어서게 하고, 그것을 앞으로 8년 안에 완공시켜 2030 부산 엑스포까지 성공시키는 일을 해낼 것"이라며 "가장 유능하고, 가장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인물에게 여러분의 지지를 '가덕 가덕' 담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관련 소상공인 간담회에서도 가덕신공항이 가져올 부산 경제산업의 변화를 주목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지금은 항공물류가 가능한 공항이 인천에 있기 때문에 첨단소부장 기업이 수도권에 몰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그것이 가덕도에 들어선다는 것은 '첨단소부장이 부울경에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사람이 부산에 오려면 인천 가서 어떻게 해야 부산에 갈지 한참 계산하게 될 것"이라며 "관광산업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가덕에 전 세계를 다닐 수 있는 그런 국제선이 이착륙할 수 있다면 관광객의 출발지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전 민주당 울산시당에서 열린 4·7 울산 재보궐선거 필승 결의대회 및 원팀 서약식에서는 "울산의 공공의료원을 반드시 유치하겠고, 그것을 위해서 예타 면제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