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이 건립 당시 모습으로 복원된다.
수원시는 올해 화성행궁 2단계 복원공사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남수동·지동 일원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해 225년 전 수원화성 축성(築城) 당시 모습으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고, 남수동 일원에 대규모 ‘한옥체험마을’을 조성한다.
시는 1995년 화성행궁 1단계 복원사업을 시작해 2003년 완료하고, 이듬해부터 2단계 복원사업을 추진했다. 2단계 복원사업 대상은 우화관(于華館), 별주(別廚) 등 1단계 사업에서 복원하지 못한 시설이다.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화성행궁은 총 576칸 규모 정궁(正宮) 형태인데, 1단계 복원공사에서는 482칸만 복원됐다. 화성행궁 중심 권역 좌우에 초등학교와 민가가 있어 수원시는 ‘단계별 복원’을 택했다.
화성행궁 2단계 복원원칙은 화성행궁 1단계 복원원칙을 확인해 일관성 유지, 발굴 유구(遺構)와 ‘화성성역의궤’를 기본으로 복원, 유구가 나오지 않은 곳은 복원에서 제외 등이다. 공사는 내년까지 진행한다.
남수동과 지동 일원 299필지(2만6,915㎡)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창룡문에서 동남각루에 이르는 성벽을 복원·정비하는 복원사업은 2030년 완료할 계획이다.
2013년 지정된 지동 문화재보호구역(1만3,520㎡)과 연계해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축성 당시 지형을 복원하고,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남수동 문화재보호구역을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시복합미디어센터, 남수동 한옥체험마을과 연계해 수원화성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특화지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남수동 일원에는 대규모 한옥체험마을이 조성된다.
수원화성 안에 수원전통문화관·한옥기술전시관·화서사랑채·장안사랑채 등 공공한옥을 조성한 수원시는 올해 남수동 일원에 ‘공공한옥’을 조성한다.
시는 한옥체험마을 조성으로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2,600㎡ 넓이 부지에 60명이 숙박할 수 있는 한옥 13개 동을 짓는다. 올해 설계를 마치고 공사를 시작해 2022년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한옥마을 연간 숙박객을 1만3,000여 명으로 예상한다. 관광객의 소비가 늘어나면 구도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옥을 건축·수선하는 시민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공사비용의 50% 범위에서 수원화성지구단위계획구역(2.24㎢) 내에 한옥을 신축한 시민에 8,000만원, 한옥촉진지역(신풍동·장안동 일원)에 건축하면 최대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한옥 건축물 전면 수선은 6,000만원에서 최대 1억1,000만원, 외관·내부 수선은 1,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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