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이동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이동노동자쉼터를 대폭 확대하고 체계적인 지원에 나선다.
경기도는 경기 서부지역 이동노동자들의 휴식권 보장을 위한 이동노동자 쉼터 '온-마루’를 시흥시 신천동에 개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경기도가 지난 2019년부터 추진해온 이동노동자 맞춤형 휴게공간 지원 사업이다. 민선 7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노동정책 철학인 ‘노동이 존중받는 공정한 세상 구현’에 따라 핵심 사업의 하나로 선정됐다.
시흥시는 1억3,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신천동 두성빌딩 2층에 총 221.1㎡(약 67평) 규모로 이동노동자 쉼터를 개소했다. 이동노동자들의 접근성과 주변 교통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대상지를 선정했다. 단순한 시설 마련에 그치지 않고 이동노동자들의 휴식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용 대상은 대리운전이나 퀵서비스, 택배기사, 집배원 등과 같이 대기시간이 길고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는 이동노동자들이다. 시흥쉼터 온-마루에는 이동노동자를 위한 사무실, 휴게실, 회의실, 교육실, 민생경제법률상담센터 등 각종 시설을 배치했다. 특히 여성 이동노동자들이 안심하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여성 전용 휴게공간도 마련했다.
도는 이곳을 노무사·변호사 등과 연계한 노동 상담, 전직·취업 상담, 금융·건강 상담 및 자조 모임 활성화 등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해 복합휴식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운영시간은 이동노동자들의 근무패턴을 고려해 매일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로 정했다. 다만 토·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무한다.
도는 이번 시흥 온-마루를 포함해 광주·수원·하남·성남 등 5개의 쉼터를 설치했다. 이달 중으로 광명, 7월 부천, 9월 포천 등 3곳에 이동노동자쉼터를 차례로 개소할 예정이다. 우리 사회의 필수노동자로 자리잡은 이동노동자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시설을 더욱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는 올해 택배·배달라이더·대리운전 등 이동노동자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기존 거점쉼터보다 접근이 쉽고 짧게 휴식할 수 있는 간이쉼터를 조성하는 등 이동노동자쉼터의 유형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기존 설치된 거점쉼터와 연계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시·군별 공공주차장, 유휴지, 광장, 인도 및 버스정류장 등에 부스형과 캐노피형 등 다양한 유형의 간이쉼터를 설치할 방침이다.
김규식 경기도 노동국장은 “그간 소외됐던 경기 서부지역의 택배·퀵서비스·대리기사·집배원 등 이동노동자들이 편히 휴식하고 건강·노동복지·일자리 등 사각지대 노동자를 위한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변화하는 노동환경에 맞춰 짧게 휴식을 취하고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간이쉼터를 곳곳에 설치해 노동현장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원=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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