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온 아마존의 노동조합 설립을 공개 지지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앨라배마주를 포함해 미국 전역에서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할지 투표하고 있다”며 “이는 고용자의 협박이나 위협 없이 이뤄져야 할 아주 중요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글과 함께 올린 영상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노조 가입 여부는 대통령이 결정할 일도 아니지만 “고용자가 결정할 일도 아니”라며 아마존이 반(反)노조 선전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지난달 초 아마존의 앨라배마주 베서머 창고 직원 수천 명이 노조 설립을 위한 우편투표를 개시한 가운데 나왔다. 이곳 창고의 직원들은 낮은 임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처 미흡 등 여러 불만을 제기하다가 지난해 7월부터 노조 설립을 추진해왔다. 그리고 지난달 8일부터 미국 소매·도매·백화점노동자조합(RWDSU) 가입 여부에 관한 우편 투표를 진행 중이다. 투표 결과는 오는 30일 공개된다.
아마존 직원들의 노조 설립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미국 델라웨어주의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수십 명의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두고 투표를 진행했지만 최종 무산됐다. 당시 아마존 대변인은 “사내 노조가 자사 직원 대다수의 시각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직원 처우 및 근무 환경은 다른 회사와 비교해보길 권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직원들의 노조 설립 추진에 아마존이 의도적으로 이들을 방해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인터넷매체 바이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노조 설립 투표가 진행될 동안 직원들에게 '반대' 투표할 것을 촉구하는 팸플릿을 보내고,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반노조 캠페인을 벌였다. 이에 아마존 대변인은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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