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와 경제의 약 3분이 1이 집중된 양쯔강(창장)이 말라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기간에 걸쳐 중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 산하 중점지리정보연구소의 녜닝과 동료들은 학술지 ‘어드밴시스 인 워터 사이언스’ 최신호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중국 중부 양쯔강의 수위가 5년마다 2㎝씩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저자들은 지상 관측소의 측정자료와 인공위성 사진 등을 토대로 지난 1980년대 이후 양쯔강의 수위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이들은 양쯔강의 수위 변화에는 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가 80%의 영향을 미쳤고 이외에 20%는 도시개발 등 인간의 요인이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980년대 이후 양쯔강 유역 호수가 약 1,000개나 사라졌다.
중국 최대 강으로 전체 6,300㎞에 달하는 양쯔강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약 4억6,000만명이다. 또 양쯔강 유역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은 중국 전체 GDP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양쯔강의 수위 감소는 중국 전체의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국은 현재 ‘남수북조(南水北調)’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통해 양쯔강의 물을 북부 황하와 베이징 인근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수원지가 돼야 할 양쯔강의 물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자들은 온난화가 양쯔강 물의 변화를 키워 홍수와 가뭄이 더 잦아지는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여름 중국에서는 20년만의 대홍수로 7,000여만명 수재민이 발생했다. 하지만 겨울 들어 가뭄이 들이닥치며 양쯔강 하류 유역이 현재 지독한 물부족을 겪고 있다.
중국과학원 산하 우한 수생생물연구소 연구원 셰즈차이는 SCMP에 “(강물이 마르면) 오염 물질의 농도가 증가할 수 있고, 오염에 더 취약한 생물 종들을 멸종시킬 수 있다”며 “양쯔강의 물이 지금은 부족하지 않지만 그 영향은 긴 시간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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