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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들, 쏟아지는 빗속에도 3·1절 집회·차량시위

서울 곳곳 소규모로…경찰 "불법집회 엄정 대응"

3·1절인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앞 집회 신고 되지 않은 구역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여있다./연합뉴스




3·1절인 1일 서울 곳곳에서 보수단체들을 중심으로 정부 규탄 집회와 차량시위가 열렸다.

자유대한호국단 관계자 등 10여명은 오전 11시께 광화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당초 50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가 서울시로부터 금지 처분을 받았으나 서울행정법원이 20명 이하로 제한된 집회는 허가해 광화문 앞에 모이게 됐다.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에서 30명 집회를 허가받은 보수 성향 유튜버 황모씨는 집회를 취소했다. 참가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서를 지참하도록 하는 등 법원이 부과한 9가지 방역 수칙을 지키기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법원은 일부 보수단체들이 방역 당국의 3·1절 집회 금지 처분에 불복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대부분 기각했으나 일부 집회에는 최대 20~30명이 모이는 것을 허용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정오 탑골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오후 1시부터 서울 전역의 지하철역·전통시장 등 150여곳에서 9명 이하씩 참여하는 집회를 동시에 진행했다. 지난해 광복절집회 참여단체 등이 모인 자유민주국민운동은 오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태극기혁명국민본부는 오후 1시부터 명동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소규모 차량 시위도 열린다. 애국순찰팀은 오후 서대문 인근에서 출발해 도심을 거쳐 서대문구 한성과학고 인근으로 가는 차량시위를 진행한다. 비상시국연대 차량시위대는 낮 12시 30분께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으로 향하고, 국민대연합 차량은 오후 1시께 을지로 인근에서 출발해 동대문구 신설동으로 이동한다. 이들 시위 참가자들은 차량 9대에 1명씩 타야 하고 방역·교통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서울 도심에서 3·1절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된 건수는 1,600여건이다. 경찰은 서울시내에 경찰력 118개 중대 7,0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미신고 불법집회는 참가자가 집결하는 단계에서부터 제지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집회 자제 요청에 응하지 않는 참가자들을 강제 해산하고 공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하면 즉각 체포할 방침이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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