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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이후 최악의 관계"…日서도 한일관계 개선 필요 목소리 나와

"올림픽 성공 개최 한국 협력 필요"...적극적인 움직임은 없어

"한국이 먼저 행동해야" 일본 입장 변화 없어

마이니치도 "관계 개선 위해 한국의 행동 필요" 주문

지지율 바닥 스가 운식 폭 적어…한일 관계 악화 가능성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AP연합뉴스




“수교 이후 최악의 관계.” 한일 관계를 바라보는 일본 언론들의 공통된 평가다. 동맹 관계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일본 내부에서도 한국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곤 있지만,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배상 판결을 문제 삼으며 한국이 먼저 행동해야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미흡 등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양국 문제 해결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악재다. 다행히 스가 총리가 도쿄올림픽 성공 개최를 통해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이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최근 사설을 통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한국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내 진보 매체로 양국 관계 악화 이후 일본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여러 차례 내 온 마이니치신문조차 한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한 것이다. 한국을 향한 일본 내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혐한 분위기는 여론 조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일본 국민 절반 가량은 한일 관계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 2020년 10월22일~12월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우편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난 1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40.4%의 응답자가 한일관계에 대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일관계에 대해 양호하다고 답한 응답률은 16.6%로, 과거 최악이었던 전년도의 7.5%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스가 내각이 지금과 같은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총리 장남의 비리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스가 총리가 올림픽을 활용해 지지층을 끌어모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한 정부 관계자는 지지통신에 “올림픽 성공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스가 총리가 한국에 먼저 손을 내밀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히려 스가 내각에서 최근 들어 혐한 분위기는 확산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보수층 의향에 신경을 쓰는 스가 정권이 혐한 감정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흘리고 있다”며 “(한국이) 역사 문제를 반복하는 자세를 고치지 않는 한 한국을 대화 상대로 보지 않겠다는 (일본 정부의) 메시지가 전해진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가 총리가 보수층의 여론을 무시하고 한국 끌어안기에 나설 경우 안 그래도 낮은 지지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대책을 한국이 내놓지 않을 경우 한일 관계는 더욱 더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현 시점에서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는 좋아지기보다는 악화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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