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실행된 제주 제2 공항 건설에 대한 주민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조사 결과를) 존중하면서 면밀히 보고 제주도민들의 뜻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평화 공원을 방문해 희생 영령에 대한 참배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도민 여론조사 결과가 좀 해석의 여지를 남긴 채로 나왔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제주도가 직면한 여러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 또한 현실”이라며 “인구 급속한 유입에 따른 환경과 교통의 문제 그리고 외래 관광객을 비롯한 방문자의 폭증에 따라서 공항 인프라를 어떻게 확충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결이 안 된 채로 남아 있는 문제들을 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가면서 조금 시간을 갖고 다시 궁리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 단계에서 구체적인 방향을 저희가 먼저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어젯밤에 제주에 왔는데 하늘에서 빙빙 돌다 내렸다.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 공항 확충과 제주 제2 공항 신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제가 구체적인 시사를 하고 있지 않다”며 “제주도 지방자치단체와 도민들이 조금 더 연구해 주실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8일 한국갤럽이 제주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선 제2 공항 건설 반대가 찬성을 앞질렀다. 반대가 47.0%를 기록하며 찬성(44.1%)보다 높았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진행한 조사에서도 반대 51.1%, 찬성 43.8%였다.
반면, 성산읍 주민 각각 504명·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제2 공항 건설 찬성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찬성 64.9%·반대 31.4%였고,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도 찬성 65.6%·반대 33.0%로 찬성이 더 높았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제주도 방문에 앞서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기도 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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