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호텔, 객실을 사무실로 개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호텔이 끝없는 변신에 나서고 있다.
27일 각국 소식통에 따르면 프랑스의 클리시에 위치한 한 호텔은 호텔 객실을 사무실로 개조해 영업을 하고 있다. 침대 자리에 책상 2개를 배치해 코워킹(coworking) 사무실로 개조를 한 것이다.
이 호텔이 이 같은 변화를 시도한 것은 오로지 생존을 위한 차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호텔 매출이 70~80%까지 급감하면서 고정비용이라도 건지겠다는 호텔 경영진의 전략인 셈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 호텔은 100여개에 달하는 객실중 일단 3개 객실만 시범적으로 사무실로 개조한 뒤 임대에 나섰다. 호텔 전문가들은 호텔이 생존차원에서 진행하는 사무실 개조 후 임대 가격이 기존 사무실 임대료보다 낮은 만큼 충분히 시장에서 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최근 파리 14구의 ‘메리어트 리브 고슈 호텔’은 3년간 영업을 중단하고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리모델링으로 인해 임직원 273명 중 임원 및 간부 13명만 남기고 직원 260명은 무더기 해고도 진행했다.
한국에서도 호텔 개조는 이미 보편화된 생존전략
국내 호텔 역시 코로나19로 고정비 마련을 위해 호텔 객실을 오피스로 개조에 나선 지 오래다. 실제 서울 지역내 호텔은 7~10만원 이내의 가격에 오피스 객실을 빌려주고, 여기에 3~4만원을 더 내면 숙박도 가능한 패키지를 속속 선보있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전 7~11시에 체크인하면 그때부터 12시간 동안 투숙할 수 있는 상품들이 즐비하다”면서 “일하다 지치면 헬스장과 수영장을, 배가 고프면 룸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 지역의 호텔은 겨울 방학을 맞아 학생과 학부모 수요를 노린 장기 투숙 패키지로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지방에서 대치동 학원가를 이용하기 위해 장기 투숙하는 학부모와 학생을 위한 패키지인 셈이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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