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우상호 예비후보가 ‘조 단위’ 공약을 내놓으며 경선 막판 표심 잡기 경쟁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캠프에서 청년 창업·일자리 대전환 정책 발표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서울시 대전환 펀드'를 만들겠다” 약속했다. 서울시와 산하기관이 출자해 5,000억원 규모의 서울시 모태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투자를 받아 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조성된 펀드로 박 후보는기존 민간 투자를 받기가 쉽지 않은 창업 초기 기업, 소셜벤처, 여성벤처 등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공약 발표 이후 우상호 후보는 일자리 정책으로 맞불을 놨다. 우 후보는 청년일자리와 소상공인 경영안정을 통한 일자리 확충을 위해 4조원 규모의 '일자리 서울' 자금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서울시가 실시해 온 소상공인 긴급금융지원금을 2조원 규모로 조성하고, 심사를 거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최대 1억원을 지원해 경영불안 해소와 일자리 안정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청년 스타트업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울시가 1조원의 자금을 출자하고, 민간에서 1조원 규모의 펀드를 매칭해서 2조원 규모의 ‘무한도전 펀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고용보험제도에서 임의가입대상자인 서울지역 자영업자들에게 보험료 납부금액의 30%를 지원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코로나로 인해 무급휴직 중인 근로자가 실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300억원 규모의‘고용유지지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두 후보가 경쟁적으로 조단위 펀드 조성이라는 공약을 내놓으며 경선 막판으로 갈수록 '더 주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민주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3월1일 확정키로 했다. 26일부터 나흘동안 당원 50%, 일반 국민 50%의 투표로 최종후보가 결정되는 까닭에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5일까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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