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약혼녀와 밀회를 즐긴 50대 영국 남성이 철창 신세를 질 위기에 처했다.
15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영국인 나이절 스케아(52)가 지난해 9월 격리 숙소인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 호텔 방에서 몰래 빠져나와 비상계단을 이용해 약혼녀인 애거사 마게시 에야말라이(39)의 객실에 총 3차례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당시 스케아는 싱가포르에 있는 약혼녀를 만나기 위해 입국했으나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호텔에서 총 14일간 격리 중인 상황이었다.
이후 둘은 결혼해 부부가 됐지만 당시 방역 수칙을 어긴 혐의로 결국 기소돼 이날 싱가포르 현지 법정에 서게 됐다. 이 부부는 검찰이 혐의 내용을 읽어내려가자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유죄를 인정했다.
싱가포르는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해 가장 엄격하게 대처하는 나라다. 입국 후 자가 격리 등 방역 관련 지침을 어길 경우 최대 6개월간 구금될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 부부를 딱하게 여겼는지 스케아에게 격리 수칙 위반 및 마스크 미착용 혐의로 4주 구금 및 750 싱가포르 달러(62만원)의 벌금을 구형하는데 그쳤다.
이에 스케아 부부의 변호인은 "오랜 기간 떨어져 있다보니 사랑에 눈이 멀어 저지른 행동"이라면서 구금 기간을 1주일로 낮춰달라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지난해 6월에는 영국 남성들이 봉쇄령을 어기고 술집을 돌아다니다가 적발돼 9,000 싱가포르 달러(748만원)의 벌금과 취업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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