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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의 큰 그림?…"친환경·디지털 전환 주력"

로이터 "EU 보조금 겨냥 전략"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신임 총리./로이터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신임 총리가 환경친화적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취임 선서 이후 열린 첫 내각회의에서 드라기 총리는 “우리는 생태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 위기에 적극 대처하고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정부를 표방하겠다는 의미다.

드라기 총리의 ‘그린 이탈리아’ 정책은 디지털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기 총리가 생태전환부와 기술혁신·디지털전환부를 신설해 저명한 물리학자이자 정보기술(IT) 전문가인 로베르토 친골라니와 글로벌 통신 업체 보다폰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비토리오 콜라오를 각각 장관으로 임명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은 드라기 총리가 유럽연합(EU)의 경제회복기금을 받기 위해 전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위기에 처한 회원국의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7,500억 유로(약 1,003조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 이탈리아는 보조금 및 저리 대출 형태로 2,090억 유로를 받는다. 회원국 중 가장 많은 액수다.

단 기금의 37%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저탄소 경제 시스템 구축과 디지털 사회 전환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각 회원국은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에 이 같은 조건을 준수한 회복기금 사용 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드라기 총리가 이를 위해 취임 첫날부터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며 부처 개편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이탈리아 상하원은 17~18일 내각 신임안을 표결에 부친다. 드라기 내각 전체 23개 부처 장관 중 15명은 정치인, 8명은 관료 또는 전문가다. 로이터통신은 드라기 총리가 재무부 등 핵심 부처에 관료와 전문가를 포진시켜 특정 정치 성향과 거리를 두고 전문성 있는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국가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재무장관에 공공 재정 전문가인 다니엘레 프랑코 이탈리아 중앙은행 부총재가 임명됐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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