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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57% "정체성 문제로 취업 지원 포기"

인권위,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 결과발표

/이미지투데이




생물학적 성과 다른 성별정체성을 지닌 트랜스젠더 절반 이상이 정체성 문제로 취업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숙명여대 산학협력단이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는 만 19세 이상 트랜스젠더 591명이 온라인을 통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최근 5년간 구직 활동 경험이 있는 트렌스젠더 469명 중 268명(57.1%)은 정체성과 관련해 직장 지원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48%는 구직 및 채용 과정에서 ‘남자/여자’답지 못하는 평가를 받았다고 답했다. 주민등록번호에 제시된 성별과 성별 표현이 일치하지 않거나 출신 학교 등을 기재해야 하는 지원 서류를 제출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37.0%, 27.0%를 차지했다.



직장에 재직 중인 응답자의 경우 화장실이나 탈의실 등 남녀가 구분된 회사 내 공간(26.9%), 남녀 구분된 복장 (14.1%), 출장이나 워크샵 참여 시 남녀 분리된 숙소(10.9%) 등과 관련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체 591명 중 법적 성별 정정을 한 응답자는 47명(8.0%), 법적 성별 정정을 시도한 적이 없는 응답자는 508명(86.0%)으로 집계됐다. 법적 성별 정정을 시도하지 않은 이유로는 부담스러운 의료 비용(58.9%), 복잡한 절차(40.0%), 건강 상 부담(29.5%) 등이 꼽혔다.
지난 1년간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한 트렌스젠더는 전체 응답자 588명 중 501명(85.2%)에 달했다. 그 중 트랜스젠더 정체성 또는 본인의 성별표현 때문에 차별을 겪었다고 답한 비율이 65.3%로 가장 많았다.

인권위는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해외의 법제와 정책에 비해 트랜스젠더 인권보장을 위한 국내의 법, 제도, 정책은 미흡한 상황”이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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