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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선제 대응하자"…채권시장 노크하는 공항공사들

인천공항공사 첫 해외채권 추진

한국공항공사 "여건 봐가며 추가"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여파로 인천공항 제1터미널 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인천=연합뉴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여객 감소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공항공사(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가 올해에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01년 개항 이래 처음으로 해외 통화 표시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사채를 발행했던 한국공항공사는 시장 여건을 봐가며 올해에도 발행에 나설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8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올 상반기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을 위한 주간사 모집을 9일까지 진행한다. 인천공항공사는 만기 5년, 3억 달러 규모의 무담보 선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주간사 3곳을 선정해 각각 1억 달러씩 발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가 이번에 해외 채권을 발행하면 2001년 개항 이후 첫 해외 채권이 된다.

인천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달러로 대금을 결제해야 하는 구매 사업이 있고 국내 채권시장과 은행 차입으로 한정됐던 자금 조달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채권 발행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밖에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확충하는 4단계 건설 사업 등에 필요한 자금 융통을 위해 올해 약 1조7,000억 원 규모의 국내 채권 발행도 계획 중이다.



김포·김해·제주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 및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500억 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상반기에 1,500억 원, 하반기에 추가로 2,000억 원을 찍었다. 한국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여객 감소로 인한 위기에 대응하고 국내 신공항 건설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지난해 공사채로 자금을 조달했다”며 “올해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시장 상황을 살펴서 발행할지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두 공사가 채권시장을 적극 두드리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감소, 면세점 등 공항 시설 이용 감면 등으로 유동성 확보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4,500억 원, 1,9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전망은 별로 좋지 않다. 올 1월 인천과 김포·제주 등 전국 15개 공항을 이용한 항공 승객은 313만 8,757명으로 집계했다. 전월과 전년 대비 각각 14.6%와 76.7%가 감소한 수치다.

항공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공항 이용객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듯해 선제적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공항공사가 채권시장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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