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우리나라 법무부와 검찰이 얼마나 더 망가져야 하고 얼마나 더 정권에 장악돼야 하는지 참으로 통탄할 뿐”이라며 전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대해 날을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 달이 채 되기 전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이 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했는데, 어제 발표된 인사 결과는 윤 총장이 문 정부의 검찰총장이 아니라는 점을 전 국민에게 확인시켜 줬다”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셨거나 박 장관이 대통령 뜻과 전혀 다르게 인사를 했거나 둘 중 하나”라며 “이제 이 정권은 윤 총장을 둘러싼 위선을 던져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물러나면 (검찰이) 정상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헛된 기대였다”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그대로 남아 중요한 사건을 방해하거나 조종하고 있고, 윤 총장 축출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요직을 맡아 법무부가 민주당의 법무부가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김 대법원장은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더는 사법부의 명예와 독립에 먹칠하지 말고 한시바삐 사퇴하길 바란다”며 “정권의 눈치나 보는 처신도 처신이거니와, 거짓말 파문으로 사법부 전체를 국민적 신뢰 상실할 위기에 처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또 “김 대법원장이 취임사에서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려는 어떤 시도도 온몸으로 막아내겠다고 했었는데 정권에 불리한 어떤 시도도 온몸으로 막아내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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