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정당을 만들 경우 공화당 지지층의 세 명 중 두 명이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공화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7일(현지 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해리스X가 지난달 28~29일 유권자 94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 340명 중 6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하는 신당에 가입하겠다고 답했다. 또 무소속 응답자의 28%, 민주당 지지층의 15%도 이 신당을 지지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응답자 전체로 따지면 37%가 신당 합류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퇴임 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가운데 이번 여론조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데 이어 지난달 6일 지지층의 의회 난동 사태 선동 혐의로 상원의 두 번째 탄핵 심판을 받는 등 궁지에 몰린 상황임에도 공화당 지지층의 공고한 지지를 받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하거나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고 실제로 비공식 석상에서 이와 관련된 말들이 오갔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스로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은 아직 없다.
해리스X 최고경영자인 드라이턴 네쇼는 “의회 난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시하지 못할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에서 떨어져 나와 자신의 정당을 창당한다면 공화당을 3위로 내려 앉히고 미국의 제2 정당을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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