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은 7일 문재인 대통령 방문 현장에서 전남도 공무원들이 ‘대통령님은 우리의 행복’ 등의 피켓을 들고 도열한 것과 관련, “북한에서나 볼법한 낯뜨거운 찬양”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전날 전남도 공무원들의 문 대통령 ‘과잉의전’ 논란과 관련해 “꽃다발을 받고 환영 피켓을 보며 환하게 웃는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의 마음은 더더욱 무너져내린다”고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해상풍력단지 투자협약식을 위해 전남 신안을 찾은 뒤, 인근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전남도 공무원들이 몰려나와 ‘문재인 너는 사슴, 내 마음을 녹용’ ‘문재인 별로, 내 마음의 별로’ ‘우주 미남’ ‘대통령님은 우리의 행복’ 등의 피켓을 들었다.
오 전 시장은 이를 두고 “아이돌 팬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문구를 대통령을 환영하러 나온 공무원들이 들고나왔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북한과 같은 1인 체제의 독재국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낯이 뜨거워지는 찬양”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 재선 의원과 문재인정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까지 역임한 김영록 도지사가 수장으로 있는 전남도청 공무원들이 코로나 방역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때에 과연 자발적으로 이와 같은 과잉 의전에 나섰을까”라며 “문정권의 팬덤 정치가 지자체 공무원들까지 오염시킨 게 분명하다”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설 명절에 고향에도 못 내려가는 상황에서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로하러 간 대통령을 사회적 거리두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10여 명의 공무원이 몰려나와 이리 맞을 일이냐”며 “꽃다발을 받고 환영 피켓을 보며 환하게 웃는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의 마음은 더더욱 무너져내린다”고 규탄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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