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사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와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끌려다닐 수 없다”며 국민의힘 후보의 단일화 승리를 강조했다. 차기 대권경쟁 구도는 지금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꺾일 것으로 예상하며 흐름이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변화의 소용돌이가 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KBS 심야토론에 출연해 “과거 단일화 과정을 보면 큰 당의 뿌리를 가진 사람이 종국에는 단일 후보가 되는 것이 상례였다”며 “우리 당의 후보가 (보수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안 대표가 불안정하니 (경선 방식 관련)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우리는 그런 얘기에 끌려다닐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재보선에 이어 대선을 치러야 하는 정당이다. 한 사람의 제의에 따라 당이 빨려 들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 뚜렷한 대권 주자가 없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지금 나타나는 여론조사가 대통령을 만든다고 보지는 않는다. 4·7 재보선이 끝나면 부각되는 대권 주자가 누군지 (재보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금 선두 주자가 30% 지지를 받는다고 해서 대선까지 이어지리라 보지는 않는다.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변화의 소용돌이가 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국의 핵심인 북한 원전 건설 문건에 대해선 “(정부가) 비밀리에 한 것이 문제”라며 “공개적으로 했다면 뭐라고 안 하겠지만, 암암리에 지시하고, (문건을) 작성하고, 감사원이 감사에 들어가니 몰래 문건을 폐기하는 상황을 봤을 때 이것은 소위 안보에 대한 자해행위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말 논란을 두고선 “사법부는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중요 기관인데, (믿음) 자체가 무너졌다”며 “저런 대법원장 밑에 구성된 사법부를 국민이 신뢰하겠나.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퇴할 것”이라고 직격탄은 날렸다.
코로나19 관련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과 관련해서는 “국세청 세무 자료를 기준으로 보상하면 원칙을 정해서 (선별 지급이) 가능하다”며 여권 일각의 보편지급 방식을 정면 비판했다.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 보상의 경우 “자연재해에 의한 농산물 피해는 보상해주지 않나. 같은 사태다. 과실이 아니라 질병이 도래해서 (피해가) 발생한 것이니 국가가 (보상)해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4·7 재보선까지로 정해진 자신의 임기에 대해서는 “약속대로 소임을 마치면 떠난다.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4월이 되면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것이다. 누가 잡는다고 따라갈 것도 아니다”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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