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1일(현지 시간) 새벽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의해 자택에 구금됐다. 군부가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집권을 공식화하자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군부가 소유한 미얀마군TV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지난해 11월 총선 때 발생한 선거 부정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고위 지도자를 대상으로 “구금 조치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권력이 이양됐다”면서 “군이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쿠데타가 취소되지 않을 경우 사안에 책임이 있는 자에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얀마 정국이 혼란에 빠지자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체 교민이 3,800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지난달 29일부터 현지 교민들에게 군부 쿠데타 가능성을 알리고 안전 공지를 했다”며 “현재 외교 통신망도 안정되고 있고 소요 사태로 인한 피해 발생 접수 사례도 없다”고 말했다. /곽윤아 기자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