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096530)이 한 번의 검사로 주요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구분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씨젠은 1일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뿐만 아니라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일본·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 등을 한 번의 검사로 검출 및 구분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코로나19 진단 방식은 PCR 검사나 항원?항체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나 항체 형성 여부는 판별할 수 있었지만 변이 여부는 즉각적으로 알 수 없었다. 변이 바이러스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시퀀싱) 방법은 분석 자체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한 번에 대용량 검사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 키트를 이용하면 코로나19 의심 환자에 대해 대용량 자동 PCR 검사를 2시간 내에 완료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진단키트에는 씨젠의 관련 특허기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설계기술도 적용됐다. 씨젠은 지난 해 1월부터 활용된 AI 기반 코로나19 유전자 빅데이터 자동 분석 시스템인 ‘씨젠 인실리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시 시스템’를 활용해 이 키트를 개발했다. 전 세계에서 보고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 발생 정보를 신속히 모니터링한 것이 키트 개발까지 이어졌다. 씨젠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꾸준히 쌓아온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통신기술(IT) 융합 연구의 산물”이라며 “바이러스 감염 여부와 함께 변이 종류의 구별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씨젠은 이 키트를 신속하게 출시할 예정이다. 씨젠 관계자는 “최근 WHO 발표에 따르면 이미 전 세계 70개 국에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가 발견되고, 남아공발 변이도 한 주 전보다 8개국 늘어 31개국으로 확산됐다”며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 각국 정부 기관에 우선적으로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씨젠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등 호흡기 바이러스 5종 PCR 동시진단키트에 대한 정식 허가를 받았다. 한 번 검사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독감 A·B형 바이러스, 감기와 중증 모세기관지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 A·B형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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