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최근 야당이 제기한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이 장관은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반도 신경제 구상과 관련한 40여 쪽 분량 (자료를) 긴급히 검토했지만, 원전의 '원' 자도 없었다"며 "통일부 차원에서 어떤 경우에도 북한에 원전을 지어준다는 것과 관련한 논의를 한 적이 없다는 말씀을 분명하게 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때 남측이 북측에 전달한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 원전 관련 내용이 전혀 없었다는 해명이었다. 이 장관은 이어 "장관이 아니라 정치인의 입장에서 보면 (야당이) '선거 때문에 저러나'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선거가 있을 때마다 북풍이나 좌파, 좌익 등 표현을 쓰면서 야당에서 공세를 강화했었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전날에도 입장문을 내고 “2018년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한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는 원전이라는 단어나 관련 내용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2018년 이후 남북협력사업으로 북한 지역 원전 건설을 추진한 사례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장관은 올해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진행된 북한의 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말한 남과 북의 '3년 전 봄날',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 등 표현을 언급하며 "평창 올림픽과 남북관계가 아주 좋았을 때를 연상시킨다"면서 "표현은 강경했지만 대화의 의지를 상당히 엿보게 하는 표현"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아시아 담당 관료들이 대체로 보수·강경파라는 우려에는 "그래도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를 정책 라인들이 존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잘 이해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확고히 지지하실 분이라 미국 정책도 그렇게 갈 확률이 높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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