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며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월별 서비스업 경기는 10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3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1.9)이나 시 장예상치(51.6)보다 낮은 것이다. 제조업 PMI는 지난해 11월(52.1)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왔다.
특히 1월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PMI는 52.4에 그쳐 전월(55.7)과 시장 예상치(55.0)보다 크게 낮아졌다. 비제조업 PMI는 코로나19의 피해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3월(52.3)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춘제(중국의 설) 대이동을 앞두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역 봉쇄를 강화하면서 풀뿌리 서비스업이 먼저 타격을 받은 것이다. 자오칭허 중국 국가통계국 분석원은 이날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이 산업 분야 일부 기업의 생산과 활동에 분명한 영향을 끼쳤다”면서 “춘제 연휴도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베이징과 상하이·허베이성·헤이룽장성·지린성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춘제 연휴 기간에 해외는 물론 중국 내 인구 이동마저 강력히 억제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에서는 지린성 63명, 헤이룽장성 9명, 허베이성 1명 등 총 73명의 코로나19 지역 감염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 절차가 까다로운 점을 감안하면 훨씬 많은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