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신을 두고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우파 몰락 책임론'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 시절 총선에서 180석 한다고 건방을 떨다가 지면서 몰락한 것 아닌가"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오 전 시장은 27일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나와 "어느 정당이, 어느 보수 우파가 싸우다 쓰러진 장수에게 책임을 묻나"라며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이른바 '박원순 10년 시정' 책임론에 대해선 "시장 임기가 10년이었나. 그 사람이 2번 이겨서 10년을 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 뒤 "생계형 유튜버들이 그런 식으로 오세훈을 폄하할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날을 세웠다.
오 전 시장은 이어 자신의 시장직 사퇴 계기가 됐던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 "당시 당 대표는 홍준표 의원이었고, 실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면서 "손톱만큼도 안 도와줬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아울러 오 전 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맞붙었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건부 정치'를 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 제가 요즘에 그렇게 조롱당하고 산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오 전 시장은 지난 총선 패배에 대해 "변명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지명도가 있고 좀 센 사람이 거기 가서 붙으라고 한 게 당의 방침이었고, 철옹성을 깨보고 싶었는데 죄송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