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실리콘밸리 최고 스타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던진 트윗 하나에 게임 소매 체인 업체와 이커머스 업체 주가가 들썩였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머스크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주식거래 온라인 게시판에서 화제가 되는 게임 소매 체인 '게임스톱'(Gamestop)에 대해 촌평 형식의 트윗을 올렸다. 그러자 시간외거래에서 이 업체 주가가 곧바로 급등했다.
게임스톱은 2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이 게시판에서 '머니게임' 종목으로 널리 알려진 업체다.
게시판 회원들은 실적과 큰 관계가 없더라도 유동성만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올해 초 게임스톱을 투자 대상 종목으로 점찍었다.
이후 게임스톱은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개미군단과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큰 차익을 얻으려는 공매도 세력이 맞붙는 머니게임 종목이 됐다.
그 사이 새해 첫 거래에서 주당 17달러에 불과하던 게임스톱은 이날 147달러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100억달러(11조원)를 넘었다.
머스크는 이를 보고 온라인 게시판 링크를 걸면서 "게임맹폭격"(Gamestonk)이라는 가벼운 촌평 형식의 트윗을 올렸다.
그러자 주식거래 게시판에선 머스크도 게임스톱 주가 상승을 예상했다는 주장이 나왔고, 시간외거래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40% 넘게 급등한 200달러 이상으로 수직상승했다.
머스크의 트윗은 이날 전자상거래업체 '엣시'(Etsy) 주가도 들썩이게 했다.
머스크는 반려견을 위한 손뜨개 모자를 엣시에서 샀다면서 "엣시를 사랑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기업 가치와는 무관한 신변에 대한 얘기다. 머스크의 한 마디에 엣시는 뉴욕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 거래에서 9% 급등했다. 그러나 개장 이후에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2% 하락한 20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머스크의 트윗이 다른 기업 주가에 영향을 준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 7일 페이스북 메신저앱 '왓츠앱' 대신 암호화된 메신저앱인 '시그널' 사용을 추천하는 트윗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 트윗을 오독하고 엉뚱하게도 장외시장에서 같은 이름의 헬스케어 장비업체 '시그널 어드밴스' 주식을 사들였고,이 업체 주가는 하루 만에 65배 급등했다.
NBC는 "머스크의 의견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실히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의 짧은 메시지에 따른 일부 회사들의 주가 급등 현상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 투기적 거래가 과열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다른 신호"라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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