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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힘겨루기 속 文과 통화한 시진핑 "남북, 북미 대화 지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쳥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새해 첫 통화를 하고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남북, 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면서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부터 40분간 시 주석과 통화하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속에서도 올해 ‘시 주석 방한’ 등 양국간 고위급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중 정상 통화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으로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 정상 통화가 성사되기도 전에 이뤄졌다.

이를 두고 ‘반중(反中) 전선’ 구축을 추진하는 미국을 적극 견제하려는 중국의 강한 의지가 담긴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통화에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후에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해 문 대통령에게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조기에 (시 주석)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 방한은 지난해부터 추진돼왔으나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면서 연기된 상태다.



이에 시 주석은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또 “이를 위해 양국 외교당국이 상시적 연락을 유지하고, 밀접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양 정상은 2021~2022년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양국간 경제·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암묵적으로 남아있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완전히 풀리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아울러 내년에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전문가가 머리를 맞댄 ‘한중관계 미래 발전위원회’를 통해 향후 30년간의 한중 관계 청사진도 마련하기로 했다. 우리 외교부도 이에 앞서 올해 시 주석 방한 등 고위급 교류를 통해 한중관계 도약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 정상은 이날 북한의 최근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면서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시 주석이 북한의 ‘대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우리 정부의 기존 대북 정책 기조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취임 이후 해외 정상들과 연쇄 통화를 하고 있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통화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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