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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 역시 임성한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작부터 세다

임성한 작가의 복귀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23일 첫 방송됐다.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시작부터 세다. 임성한 작가의 6년만의 신작으로 주목받은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첫 방송부터 불륜, 이혼, 잠자리, 혼외자 등 자극적인 소재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여기에 차진 대사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설정은 몰입도를 높이는데 충분했다.

23일 오후 첫 방송된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시청률 6.9%(닐슨코리아/전국 유료)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TV조선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인 ‘간택-여인들의 전쟁’ 6.3% 기록을 단숨에 돌파한 결과다.

피비라는 필명으로 새롭게 돌아온 ‘막장 대모’ 임성한 작가의 컴백작은 시작부터 달랐다. 라디오 방송국 동료인 세 주인공 사피영(박주미), 이시은(전수경), 부혜령(이가령)은 생방송을 앞두고 한 여성이 서브 작가의 불륜을 폭로하는 상황을 맞닥뜨렸다. 자신의 남편과 불륜을 저질렀다며 매섭게 공격하는 여성과, 사랑 없는 결혼이었다고 반박하는 서브 작가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사피영, 이시은, 부혜령이 남편의 외도에 대한 견해를 나누는 것은 눈길을 끌었다. 부혜령은 “나 같으면 바로 (이혼) 도장 찍겠다. 예전에는 여자들 생활력이 없었으니 참고 산 거다”라고, 사피영은 “남자가 한 눈 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남자만 책임과 의무 있냐”며 아내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시은은 “이혼 할 마음이 없으면 딱 눈 감고 모른 척하는 게 짱이다”라며 외도를 알게 되더라도 이혼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세 사람의 확고한 생각 뒤로 각 배우자들의 외도가 의심되는 정황들이 펼쳐져, 앞으로 이들이 자신들이 말했던 것처럼 행동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게 됐다. 딩크족으로 살고 있는 부혜령은 남편 판사현(성훈)과 다정한 부부처럼 보였지만, 판사현이 혼외자가 있다는 것이 암시됐다. 이시은은 남편 박해륜(전노민)에게 돌연 이혼 통보를 받았고, 박해륜에게 외도 상대가 있다는 것이 그려졌다. 사피영은 아버지의 불륜으로 어머니와 갈등을 빚게 된 것이 밝혀졌다. 또 남편인 신유신(이태곤)이 새어머니인 김동미(김보연)와 묘한 분위기를 풍겨 궁금증을 안겼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이처럼 첫 회부터 파격적인 부부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가운데, 곳곳에서 임성한 작가만의 특징이 돋보였다. 임 작가는 주로 구체적인 대사로 전개를 이끌었다. 사피영, 이시은, 부혜령이 모여 외도나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나, 잠자리 문제로 갈등을 빚은 이시은·박해륜 부부가 모텔행을 두고 대화하면서 첨예하게 입장이 나뉘는 장면은 각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는 장치였다.

임 작가의 시그니처도 빠지지 않았다. 임 작가의 드라마에 항상 나오는 한복, 반려견, 꿈 해몽, 결혼 첫날밤 등은 찾아보는 재미를 더했고, 노래방, 수영장 신도 어김없이 나왔다.

황당한 설정이나 허무맹랑한 전개는 없었다. 오히려 부부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이라는 평도 있다. 하지만 아직 첫 회인 만큼, 임 작가가 숨겨진 이야기들을 어떤 식으로 펼쳐나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반면 연출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상상 신인지, 회상 신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연출은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많은 인물들의 서사를 풀어내야 하기에 시청자들이 혼동하지 않을 수 있는 연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를 사로잡는데 성공한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인물들의 비밀이 밝혀지며 전개가 휘몰아칠 전망이다. 끝까지 시청자들이 공감하며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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