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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 '주호영에 미싱 선물' 공방 일파만파…후원금까지 등장

'공업용 미싱' 발언 김홍신 모욕죄 판결 재소환

"퇴임 후 구속시키고 정치보복 하겠다는 겁박"

"고언한 야당 원내대표 입을 꿰매겠다는 거냐"

‘문재인 대통령도 향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싱 선물’로 응수하면서 정치권에서 뜻밖에 ‘미싱 공방’이 펼쳐졌다. 미싱을 선물로 주면 적절한 용도에 맞게 쓰겠다는 주 원내대표에게 김 의원이 “미싱을 보내라며 많은 분이 후원금을 보내주신다”고 맞불은 놓은 것이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신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라는 글씨를 합성한 미싱 사진을 올리며 “더는 국민의 귀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냅니다”라고 적었다. 지난 1998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소속 김홍신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과 임창렬 경기지사 후보를 향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고 사람들을 너무 많이 속여서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야 한다”고 발언을 했다가 모욕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는 앞서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라는 문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 발언을 두고 지난 19일 “현직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며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한 주 원내대표를 정조준한 것이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다음날 자신의 발언과 관련한 여당의 공세에 대해 “제 발언을 관심법으로 보고 정치보복이다 뭐다 하는지 당황스럽다”고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콕 집어 말한 게 아니”라며 “제 말은 사면과 관련해서 역지사지가 돼 이 문제를 봐달라는 간곡한 그런 의미의 내용이었다”고 짚었다. 그는 “현재도 정권과 깊숙이 관계되는 사람들이 처벌받고 있지 않으냐”며 “세상 이치가 양이 음이 되고 을이 갑이 되고 그러는 건데 그런 시각으로 따뜻하게 문제를 봐 달라는 그런 내용”이라고 역설했다. 또 김 의원의 ‘미싱 선물’ 맹비난에 대해 “그분과는 말도 섞고 싶지 않지만, 선물하면 제가 적절한 용도에 쓰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권욱기자




국민의힘 역시 논평을 통해“‘역지사지하시라’고 대통령께 고언했다고 야당 원내대표 입을 꿰매겠다는 것이냐”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의 불행한 역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는 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공업용 미싱으로 틀어막겠다는 여당 3선 의원의 수준 이하 막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미 20년 전 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쏟아진 망발을 민주당 중진 의원에게서 다시 듣다니 김 대통령도 하늘에서 노할 일”이라고 규탄했다.

주 원내대표가 “(미싱을) 선물하면 제가 적절한 용도에 쓰도록 하겠다”고 대응하자 김 의원은 다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미싱을 보내라며 많은 분이 후원금을 보내주신다”며 “용도를 모르는 분에게 보내기보다는 더 뜻깊은 곳에 쓸 방법을 고민해서 말씀 올리겠다”고 재차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이어 주 원내대표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논란이 된 연극 ‘환생 경제’의 배우로 나선 사진을 게시하며 “온 국민을 경악게 한 ‘환생 경제’의 배우 주 원내대표는 사과하고 자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도 사면 대상이 될지 모른다’니, 현직 국가원수를 범죄자 취급한 것”이라며 “퇴임 후 구속시키고 정치보복 하겠다는 겁박”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그것도 평의원도 아닌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입을 통해 공개회의 석상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만약 박정희 정부나 박근혜 정부에서 국민의힘이 여당이었다면, 가차 없이 ‘의원직 제명’을 추진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막말’을 따뜻하게 봐달라니, ‘미싱’의 적절한 용도를 알지 의문”이라고 혈투를 벌였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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