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자신이 당선되면 서울시장 관사(官舍)를 시에 반납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시장 관사는 권위주의의 유산”이라며 “시민과 함께해야 할 소통의 시대에 시민 위에 군림하는 불통의 장벽이자 황제 관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권위주의 시절 갑자기 발령받아 부임하는 관선 시장과 달리, 민선시장은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이어야 피선거권이 있다”면서 “관선시대 불가피했던 시장관사는, 민선시대에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자신의 공약 이유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서울시장 관사는 불행한 기억의 장소”라면서 “관사를 반납해 서울시의 어두운 역사도 함께 반납하겠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서울시장부터 솔선수범해서 예산을 아끼는 모범을 보이겠다”면서 “단 1원도 예산을 늘리지 않겠다고 약속한 저부터 세금을 불필요하게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교수는 “서울시장 관사는 28억 보증금에 월세와 관리유지비만 매달 천만원이 넘는 호화관사”라며 “살림살이는 물론 전기, 통신, 수도 요금까지 예산지원을 받는다. 예산절약의 차원에서 시장부터 솔선수범의 자세로 관저를 반납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서 “‘도시 외교’ 등 외빈 리셉션의 이유로 관저를 주장하지만, 이미 한남동에 비지니스 외빈용으로 ‘서울 파트너스하우스’가 있다”면서 “외빈접대의 도시외교는 기존 파트너스하우스로 충분히 가능하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시장은 시민과 함께 해야 한다. 성벽을 쌓고 고립된 관저에 거주하는 건 소통의 민선시장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권위주의의 유산이자 불행한 기억의 장소인 시장관사를 반납하고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시민 속 시장이 되겠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